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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경제, 투자 관련 칼럼
통계적 차익거래(statistical arbitrage)
차익거래는 주식시장에서 선물(先物)과 현물(現物)의 가격차이를 이용해 위험 없이 수익을 내는 방법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주식의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에 금융비용을 가산하여 산출한 선물의 이론가격 사이에 일시적인 불일치가 발생한다. 선물가격은 이론가격보다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비교도 가능해진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선물과 현물 중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쪽을 매수함과 동시에 높게 평가된 쪽을 팔면 그 차익(差益)을 아무 위험 없이 얻을 수 있다. 이런 차익거래를 하려면 이론가격을 정확하게 산출해 낼 수 있어야 하고, 차익거래에 수반되는 거래비용도 분석해야 한다. 이 분석 노하우에 헤지펀드의 성패가 달려 있다.
차익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소액이지만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많은 이익을 내려면 한푼 두푼 모으는 거래를 제한된 시간 내에 수없이 많이 해야 한다. 신속하게 거래하기 위해 컴퓨터는 미리 입력된 거래 모델에 따라 자동적으로 움직인다. 지난 수년간 미국 주식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이러한 틈새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는 번성했다.
이런 투자자는 초단타 매매를 선호한다. 기업의 장기가치에 역점을 두는 워런 버핏과는 180도 다른 방식이다. 매 순간마다 거래의 큰 흐름을 찾고 여기서 이탈하는 요소를 찾아내 재빨리 팔고 사는 방식으로 확실한 소액의 차익을 챙긴다. 계산만 정확히 하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 손해 보는 일은 없다고 한다. 거래는 컴퓨터가 하지만 계산에 필요한 모델은 사람이 만든다.
통계적 차익거래와 같은 금융공학의 세계에서는 주관적 요소가 중요하지 않다. 극단적으로는 정치상황도 무시된다. 투자대상은 유동성(liquidity이므로 정치적 변화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세계화된 요즘 시장에서는 차익이 보이면 순식간에 국경을 넘어 자금을 물처럼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쟁이 나서 매매 시스템이 완전 정지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에 투자할 때는 공매도(short selling)가 제한을 받아 어려움이 있다. 공매도는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미리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사서 원래 매수자에게 넘겨주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하이리스크의 공격적 투자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