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지역에 따라 요리는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변형이 있지만 근본적인 형태가 유사한 요리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순대입니다.

육류를 먹는 지역 중 배고픈 시절을 경험한 지역에는 순대와 비슷한 형태의 요리가 다 있습니다.

고기를 이용한 구황음식이라고 할까요?  고기 그 자체 보다는 손도 많이 가고, 당장 식욕이 생기진 않지만 배고프면 내장이라도 먹어야 하니까요.

순대, 간 등은 처음에는 저도 못 먹었습니다.  절대로 돈주고 찾아 사먹지 않았죠.

그러나 학부때 조교가 순대국을 저에게 사줬습니다.  먹기 싫었지만 예의상 국물을 떠서 밥이랑 먹었습니다. 물론 순대국의 순대, 간 등 다 건져내고 먹었죠.

그걸 보더니 조교가 남자가 그걸 못 먹냐며 제가 덜어낸걸 다 맛있게 먹더라구요.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바꼇습니다.

그 후 남들에게 남자다움의 과시를 위해서 순대를 먹기 시작했죠.  그리고 어느덧 마초의 음식으로 까지 자랑하게 되었구요.

경험상 순대는 추운지역의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그 점에서 가장 맛있게 순대를 만드는 곳은 모스크바의 독수리 호텔의 한식당의 고려인이 만들던 순대였던거 같습니다.

또 순대는 함께하는 분위기를 먹는 음식인거 같습니다. 신당동 순대 볶음을 함께 간 사람들과 1차로 먹고, 2차 3차 계속 다니던 겨울밤의 밤문화는 늘 즐겁습니다.

이 경험이 그리워 이민생활 때려치고 다시 한국으로 가려는 사람들도 많죠.

자기 오면 놀아줄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많은 줄 알고 말이죠.

이 순대는 비닐(?)을 껍질로 해서 고기와 양념을 넣어서 만들지만 브라숄라 처럼 고기 그 자체로 껍질을 만들기도 합니다.

또 오징어가 있는 곳은 오징어를 껍질로 해서 순대를 만듭니다. 오징어는 한국인이 오래 전 부터 먹었구요. 도문대작(屠門大嚼)에도 나오죠. 이 오징어를 활용해서 만드는 것이 오징어 순대입니다.  또 오징어가 잡히는 곳 중에는 속에 다시 오징어 회를 넣고 순대를 만드는 곳도 있습니다.

 

이번에 만든 순대는 황금의 나라 브루나이식 오징어 순대입니다. 이태리식 오징어 순대 칼라마리 리피에니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속은 고기가 아닌 야채를 이용합니다.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감자, 야채 등을 썰어서 물에 삶아 익힌 후 속을 비운 오징어 안에 채워 넣고 칼집을 내 준 후 다시 오징어를 후라이팬에 구우면 됩니다. 양념은 고추장을 발라 주면 됩니다. 브루나이도 고추장 맛 나는 소스를 발라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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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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