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할 시간이 부족한 바이올리니스트에게 가장 효과적인 곡은 무엇일까요?
물론 스케일 연습도 효과적이겠지만 곡으로 말입니다.

제생각엔 베토벤의 9번 크로이체르 소나타 (Violin Sonata No.9, Op.47 (Beethoven, Ludwig van))
1악장 같습니다. 밀도 깊은 연습이 짧은 시간에 가능합니다.
특히 베토벤이 운지를 어렵게 쓴 만큼 시원하게 근육이 풀립니다.
그가 알고 그랬을까요?
아니면 우연히 그랬을까요?
작곡 중 운지가 불합리하게 음표도 적은것으로 봐서 우연히 그렇게 적은 것도 있을수도 있구요.
불합리한 것과 관련된 부분은 556 마디죠. 거의 대부분 현대 에디션들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노프란체스카티,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에디션도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자는 556마디의 마지막 화성은 그냥 무시해 버리죠. 또는 아래 E를 G선에서 하면서 해도 되긴 되지만 비합리적인 왼손 운지 코드 구조라고 불평을 하죠. 반면 이자이 같은 경우는 어렵게 악보를 써도 왼손 운지가 아주 쉽고 합리적으로 되어 있죠. 이자이가 바이올리니스트였으니까요.

beeth1

연주자는 그래서 베토벤은 피아노는 잘했지만 바이올린은 못해서 이렇게 비합리적으로 실수로 적은거라고 생각들 하기 쉽습니다.

지가 못하면서.

근데 기록에 의하면 베토벤은 바이올린도 피아노만큼 잘했고 개성적으로 연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정말 베토벤은 원본 악보에서 악기의 구조에 않맞게 왼손운지가 비합리적이 되도록 진행하는 실수를 했을까?  바이올린을 잘 모르고 말입니다.

그래서 베토벤의 자필 크로이체르 악보를 찾아서 556마디를 보았습니다.

 

beeth

베토벤은 실수를 한것이 아닙니다. 원본으로 보니까 삘이 다르죠. 원본대로 라면 아주 정상적인 작곡입니다. 문제는 오히려 원본대로 2분음표로 해야하는걸, 온음표로 적은 현대 에디션이 잘못된겁니다.
현대 에디션은 좀더 장엄하게 효과를 내고자 G선으로 E를 내주게 하길 바랬던 것이겠죠.

 

따라서 베토벤은 알고 제대로 적은것입니다. 그리고 원본 악보에 충실하다면 더욱 합리적인 운지인 것이구요. 이점은 이곡을 연습을 계속 하시다 보면 베토벤의 운지가 어려운것이 아니라 강력하게 잘 되어 있다는것을 알게 되십니다.

암튼 매일 매일 시간이 없으신 연주자 분들은 이거 한번 하면 정신건강에도 좋고 손가락 운동에도 좋습니다.

이곡은 사실 함께 할 피아니스가 더 연습해야 하죠. 이거 잘 하는 피아니스트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주 잘하는 피아니스트의 연주입니다.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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